빈 김장독 올해도 나는 김장김치를 담지 않았다.
"김장독 깨끗이 씻어서 뒤뜰에 묻어 놓았습니다.
맛있는 김장김치 나누어 먹읍시다. 뒤뜰에 빈 김장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안부로 전화를 한 지인들이 어찌 그냥 지나치고 말겠는가.
며칠 후면 항아리에 이 집 저 집의 정성이 담긴 김치들로
채워지고 서로 섞이며 익어서 색다른 맛으로
익어 가는 것이다.
- 박남준의《박남준 산방 일기》중에서 -
* 산방에 묻혀 검박하게 사는
한 시인의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서로에 대한 따뜻한 우의와 배려의 기초가 탄탄해야
나올 수 있는 아이디어이겠지요. 빈 김장독에 담겨 익어가는 것은
오로지 김치뿐만이 아닙니다. 훈훈한 정이 담기고,
웃음이 섞이고, 행복의 맛이 익어갑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2007/08/28)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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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のキムチの甕今年もわたしは、(越冬用の)キムチを漬けなかった。
「キムチを漬ける甕をきれいに洗って、裏庭に埋めておきました。
おいしい(越冬用の)キムチを分けて食べましょう。 裏庭に空のキムチの甕が
待っています。」
あれやこれやと気遣って電話をした知人たちが、どうしてそのまま通り過ぎてしまうのか。
何日かすると、甕に、この家あの家の真心が込められたキムチたちで
満たされ、お互いに混ざって漬かり、真新しい味に
熟成していくものだ。
−パク・ナムジュンの『山房日記』より−
*山房にこもり、質素に暮す
一人の
詩人の奇抜なアイディアです。
お互いに対する暖かい友情と思いやりの基礎がしっかりしているから
発することのできるアイディアですね。 空のキムチの甕に漬けられ、熟成していくのは
もっぱらキムチだけではないです。 暖かい感情が漬けられ、
笑いが混じり, 幸せの味が熟成いていくのです。
「
ゴドウォンの朝の手紙」(2007年8月28日)より
박남준 씨は
詩人ですが、この《박남준 산방 일기》は、つい最近出版された散文集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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